6년 임기 끝내고 퇴임·마지막 주총에서 눈물 보이며 퇴장신한사태 마무리·실적개선 등 신한금융 발전에 업적 남겨
-
"저는 이 자리를 끝으로 6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조용병 신임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랍니다. 그동안 주주들과 맺었던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공식 퇴임했다. 한 회장은 의장으로 참여한 마지막 주총에서 그동안의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내비쳤다.한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구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주주들의 기대에 어긋나게 발생했던 신한사태 후유증 치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성숙한 금융그룹을 만들고,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그룹을 어떻게 진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그는 "이를 위해 지난 30년 동안 신한에 몸담으며 쌓아왔던 경험, 주주와 임직원의 의견을 더해 적절한 답을 찾고 실행하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조직이 빠른 시간 내 안정됐고 본래의 신한다운 모습을 되찾게 됐다"고 설명했다.한동우 회장은 "주주들이 보낸 신뢰와 임직원의 열정 덕분에 재무, 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지속 가능한 경영 등 개선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조용병 신임 회장에게도 지금같은 신뢰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한 회장은 퇴임 소견을 밝히는 순간부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고, 그 때마다 주총장에서는 한 회장을 격려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주총 단상에서 내려오기 전 한 회장은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고, 이를 지켜보는 재일교포 주주들도 눈물을 훔쳤다. 한 회장은 주주의 격려와 위로를 받으며 퇴장했다.한 회장이 주총장을 떠난 뒤 조용병 신임 회장이 단상에 올라 주주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용병 회장 역시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조 회장은 "저성장은 일상이 됐고 ICT 발달에 따른 파괴적 혁신은 금융 산업의 새로운 위험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신한금융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제16기 정기주총을 열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이와 함께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 의원도 모두 원안 가결됐다.조 신임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으로 신규 선임됐다.사외이사에는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 등 6명이 선임됐다.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1년 재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