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임기 끝내고 퇴임·마지막 주총에서 눈물 보이며 퇴장신한사태 마무리·실적개선 등 신한금융 발전에 업적 남겨
  •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저는 이 자리를 끝으로 6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조용병 신임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랍니다. 그동안 주주들과 맺었던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공식 퇴임했다. 한 회장은 의장으로 참여한 마지막 주총에서 그동안의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구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주주들의 기대에 어긋나게 발생했던 신한사태 후유증 치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성숙한 금융그룹을 만들고,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그룹을 어떻게 진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30년 동안 신한에 몸담으며 쌓아왔던 경험, 주주와 임직원의 의견을 더해 적절한 답을 찾고 실행하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조직이 빠른 시간 내 안정됐고 본래의 신한다운 모습을 되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동우 회장은 "주주들이 보낸 신뢰와 임직원의 열정 덕분에 재무, 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지속 가능한 경영 등 개선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조용병 신임 회장에게도 지금같은 신뢰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한 회장은 퇴임 소견을 밝히는 순간부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고, 그 때마다 주총장에서는 한 회장을 격려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총 단상에서 내려오기 전 한 회장은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고, 이를 지켜보는 재일교포 주주들도 눈물을 훔쳤다. 한 회장은 주주의 격려와 위로를 받으며 퇴장했다. 

한 회장이 주총장을 떠난 뒤 조용병 신임 회장이 단상에 올라 주주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용병 회장 역시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 회장은 "저성장은 일상이 됐고 ICT 발달에 따른 파괴적 혁신은 금융 산업의 새로운 위험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신한금융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제16기 정기주총을 열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 의원도 모두 원안 가결됐다. 

조 신임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으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 등 6명이 선임됐다.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1년 재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