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별성 확보 및 자원 재배치 가속화 등 4가지 과제 제시
  •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 신한금융그룹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 신한금융그룹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신한이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먼저 보고 방향을 결정해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은 대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 경영 슬로건을 '선(先) 신한'으로 제시했다. 

    한 회장은 2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선견, 선결, 선행(先見, 先決, 先行)의 경영이 필요하다"며 4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제시한 과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 확보다. 

    한 회장은 "금융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금융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앞다퉈 도입했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차별성을 느끼기 쉽지 않다"며 "신한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고객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생각을 버리고 비금융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니즈를 먼저 읽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과제는 '원 신한(One Shinhan) 가치 창출'을 내세웠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하나의 회사'로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심화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WM, CIB 사업모델, 보험복합점포, ICT나 여신감리 영역에서 계열사의 역량을 공유하며 그룹 전체의 효용성을 높였지만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한동우 회장은 "그룹 차원의 고객 정보 분석을 통해 고도화되고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며 "그룹 자원 공유 체계를 업그레이드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과제로는 '미래를 위한 자원 재배치 가속화'를 제시했다.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력과 자본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자원 배치를 재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수익성, 리스크 관리가 최적화돼있는지 검토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채널 전력과 조직 운영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며 "직원 개개인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운용과 역량제고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은 마지막으로 '변화의 본질을 읽는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환경에서 데이터나 예측 모델만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외부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