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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1년 반만에 또다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 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1년 반만에 또다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4조2천억원을 지원한 이래 추가로 7조1천억원 가량의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모든 채권단들이 손실분담에 나선다는 전제 하에 2조9천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신규 자금 지원 규모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대 1로 동일하게 부담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수출입은행 최종구 행장은 23일 오전 산업은행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지원안의 핵심은 채무재조정이다. 채권단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회사채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과 사채권자들의 대출금 총 2조9천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9천억원은 만기를 3~5년 연장하고 이자는 연 3% 이내로 낮추는 안이 담겼다.
또 정부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투자자에 전체 채권 1조5천억원의 50%를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우조선 회사채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70% 나머지는 개인이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중은행이 무담보채권 7천억원 중 80%를 출자전환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산은과 수은은 무담보채권 1조6천억원을 100%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중은행과 투자자들이 고통 분담에 대해 수용할 지 여부다.
이에 금융당국과 산은, 수은은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 등이 채무 재조정안을 거부할 경우, 대우조선을 P플랜으로 보낸다는계획이다.
P플랜은 법정관리 일환으로 법원이 강제로 채무조정을 진행해 채권자가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P플랜이 단행되면 3개월 가량의 법정관리를 지낸 뒤 법원이 채무를 재조정하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임금 반납, 무급휴직 등으로 올해 인건비를 25% 줄이고 직영 인력을 1만명에서 1천명 더 감축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는 당장 턱끝까지 치달은 상태다. 내달 21일 4400억원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만 1조5천억원에 달한다.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이 계속됐지만 수주 절벽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회사 경영 상태는 바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