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주차 전체 매출 전년 동기간 대비 30% 급감일본 등 제3국 마케팅에 사활
  •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THAAD)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의 중국인 매출 축소가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 매출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3월 당월 누계(26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가량 줄어들었다. 이 기간 전체 매출도 15% 정도 하락했다.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금한령을 시행한 이후인 20~2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중국인 매출은 약 40% 정도 폭락했다.

전체 매출에서 2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면세점 매출도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면세점의 경우 내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중국인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매출이 역신장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중국 당국이 시행한 한국관광 상품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단(금한령)의 여파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타격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 서울에만 3곳의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 시내면세점의 경우 사드보복 이전 중국인: 8, 내국인: 1.5, 제3국: 0.5의 비중으로 매출 비중이 이뤄져 있었다.

금한령(禁韓令)의 직접 제재 대상인 단체 관광객이 지난해 기준 중국인 총 관광객의 4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매출 절반가량의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보복 이후 면세점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4월에는 이보다 매출이 더 하락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진범용 기자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중국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제3국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관광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2013년 275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28만여명, 2015년 184만여명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230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7년 2월까지는 19만여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 보다 28% 증가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과 24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어드벤쳐 (이하 롯데그룹 4사)와 함께 일본에서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진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도쿄 소재의 현지 여행사 60개사가 참석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해외 여행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유치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잠재적 관광객들이 있는 해외 현지와의 직접 교류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된 국내 관광시장의 균형 있는 기반 조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