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멤버십 서비스 4년 만에 리뉴얼은행 거래기간·상품 보유수 따라 차별

우리은행이 운영 중인 고객 우대서비스를 4년 만에 업그레이드한다. 최근 비대면 채널 확대로 금융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통합멤버십 활용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5월부터 우리가족 우대서비스를 개편해 시행한다. 올해 초부터 약 두 달간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가족 우대서비스는 우리은행이 지난 2014년 8월부터 운영 중인 서비스다. 

과거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보험 등 종합금융그룹시절 '우리보너스패밀리서비스'를 운영했지만 계열사 매각으로 은행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춘 고객 멤버십 제도를 새로 론칭했다.
 
지금은 은행 거래 기간과 상품 보유수에 따라 '패밀리·로열·아너·프레스티지' 등 4개로 고객 등급을 나눠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고객 등급에 따라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ATM), 환전 서비스 이용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크게 늘고 있어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야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용도가 떨어지는 영업점 창구 송금 및 ATM 타행이체 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은 줄이는 대신 모바일 비중은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볼 예정이다.

개편된 멤버십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최고 등급 고객도 앞으로는 창구 송금이나 ATM타행 이체 이용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지금까지 프레스티지 고객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었지만 5월부터는 최대 50회까지만 면제해준다. 
로열과 패밀리 고객 수수료 면제 혜택 역시 각각 20·10회에서 10·5회로 축소된다. 

고객 등급을 책정할 때 삼는 기준도 과거보다 타이트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최대 쌓을 수 있는 고객 점수는 1400점에서 1000점으로 줄이고, 거래 기간과 상품 가입 개수도 합산해 반영키로 했다. 

반면 장기 거래 고객을 위한 우대 혜택은 확대한다. 20년 이상 장기 거래 고객에게는 바로 패밀리등급을, 30년 이상 고객에게는 로열등급을 바로 부과하고 수수료 면제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급여 이체나 방카슈랑스, 펀드 가입 관련 비중도 대폭 높인다. 타행과 경쟁이 치열한 상품군에 대해서는 최대한 점수를 많이 부여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방카나 펀드 상품을 3개월 간 100만원 유지하면 30점을 부과했지만 앞으로는 60점까지 늘린다. 급여 역시 1개월당 50점에서 100점으로, 최대 350점까지 확대한다.

위비톡과 위비멤버스 가입도 하나의 상품군으로 인정하고 위비플랫폼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거래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위비멤버스 포인트를 분기당 500~3000포인트까지 정기적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트렌드에 맞게 우대서비스 제도를 개편해 주거래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제공되도록 4년 만에 고객서비스를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