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컨소시엄 불허'... 출근길 박삼구 회장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컨소시엄 불허' 결정에 연일 쓴웃음을 지었다.  가처분 소송 여부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매각 초기 거론됐던 더블스타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삼구 회장은 29일 오전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몇가지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박삼구 회장은 "이제 출근 통로를 다른 곳으로 바꿔야겠다"며 기자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달가워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채권단의 컨소시엄 불허 발표 탓인지 매각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계약서와 확약서를 받지 못했다"라며 "오늘도 조찬 모임이 있어 거기 참석하고 오느라 추가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8일 주주협의회 결과를 발표해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를 부결했다. 단, 우선매수권 행사기간 내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는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에 대해서는 가결 처리했다.

박삼구 회장은 소송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그룹 측이 '컨소시엄 불허 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쳐온 것과 온도차가 있다.

이번주 중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이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나는 아는게 없다"라며 "홍보실을 통해 나중에 다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초기 일부 거론된 더블스타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저 웃음만 보일 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 스스로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꼬투리 잡히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