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금계획서 제출 시 재논의"금호아시아나 "검토할 가치도 없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금호타이어 매각이 법정 공방 등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에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 측은 그간 지속해서 컨소시엄 불허 시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부의안건 결의 결과를 발표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 관련 안건에 대해 '부결처리' 했다고 밝혔다. 단, 우선매수권 행사기간 내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는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에 대해 가결 처리했다.

    박삼구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자금계획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박삼구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줄곧 1조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그 실체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채권단의 컨소시엄 불허에 검토할 가치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은 컨소시엄 불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2일 뒤늦게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부의했고, 당일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시켰다"며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 결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토할 가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채권단의 컨소시엄 조건부 허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금호타이어 매각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속해서 컨소시엄 불허 시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식입장을 내면서 소송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송 이외에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법정공방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13일 거래액 9550억원에 중국기업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더블스타의 인수 지분 규모는 42.01%로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