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마사회 말 축사(stable)모습 ⓒ연합
    ▲ 한국마사회 말 축사(stable)모습 ⓒ연합



    국내 말 산업은 아직 도박과 귀족스포츠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고부가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2014년 말 관련 사업체는 3634개, 경제규모는 28조 5260억원에 달한다. 국내 말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3.2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9분의 1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씨수말 아메칸 파로마(American Pharoah)의 1회 교배료는 대략 2억3500만원이다. 이런 류의 씨수마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2080두, 프랑스 1514두, 일본 223두 이지만 한국은 고작 76두에 불과하다.

    그동안 정부가 말 산업 육성을 위해 갖은 정성을 다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말 산업은  ‘마필생산’(1차 산업)부터 ‘경주마 육성’(2차 산업) 그리고 ‘경마시행’(3차 산업)까지 이뤄지는 ‘복합적인 산업’이다. 특히 우수 혈통의 씨수말의 산업적 가치는 상상이상이다.

    씨수말 1두가 연간 평균 100두에서 최대 200두 이상 교배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메리칸 파로아’의 연간 100두 교배 수익은 235억원이 넘는다. 미국의 씨수마 2080두가 거둬들이는 수입은 한해 수조원이 넘는다.


    국내 말 생산 시장규모는 1991년 ‘국내산 경주마 생산 중장기 계획 추진’을 통해 자급률이 약 75%로 향상됐지만 아직도 연간 100억원 가량을 경주마 수입에 지출하고 있다.

    우수 씨수말 육성도 초보 수준이다.

    마사회가 보유하고있는 우수 씨수마(Leading Sir)인 ‘메니피’는 추정 몸값만 약 225억원에 이르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씨수마의 몸값은 통상 1회 교배료에 1년 평균 교배횟수 그리고 리딩사이어로 활동한 평균 기간을 곱해 산출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씨수마 확산을 위해 영세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종으로 교배를 시켜 주고 있다” 며 “잘키운 씨수마 한마리는 중소기업의 연 수입에 맞먹는 수익을 낼수 있다"고 말했다.

    말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사료’, ‘장제’, ‘수의’ 시장의 연매출도 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성장 가능성은 무궁구진하다.

    말산업이 국가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계속 성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