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그룹 총수와 면담 계획미국 통상압박 속 면담 내용 주목HD현대중·한화오션 조선소 찾을 가능성도
  • ▲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오는 30일 국내 10위권 내외 대기업 그룹 총수들을 만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조선소 현장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주요 기업 총수 또는 회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독대면 형식으로 주로 국내 기업인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달라는 정 회장의 요청에 따른 방한 목적에 맞게 한국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곧 방한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작업)와 관련 거제의 한화오션과 울산의 HD현대중공업 조선소 현장에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누가 참석하는지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10대 그룹+α'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대략 10명이 넘는 총수와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총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식품 수출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과 인공지능(AI) 사업 부문 협력을 희망하는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 등도 주니어와의 대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언급되는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 간 이번 면담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크다.

    특히 첫 '2+2 통상 협의'가 전날 종료된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에서의 재계 면담을 마치고 미국 현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뢰할 만한 대미 소통 창구를 갈망하는 국내 기업인들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유력 인사와 대면하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통상 관계는 물론 대미 투자를 비롯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