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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건설부문 턴어라운드로 1분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해외사업 부실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안정화로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공개되는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은 1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매출 확대로 수익성 안정화 지속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4348억1369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추세를 고려해 손익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실제로 해외부실을 대거 반영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또 원가율 조정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부턴 흑자전환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2분기 1768억1063만원 △3분기 1867억4928만원 △4분기 2107억7900만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턴어라운드 없이는 실적 향상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은 12조9527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 46%를 차지한다. 건설부문 수주잔고도 31조6260억원이다. 이 중 주택이 10조18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강남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를 포함해 총 6개 단지·9017가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남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참여 여부가 핵심이다. 이번 수주전 참여를 통해 '주택사업' 철수설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요소다.
해외프로젝트 수주잔고도 9조86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SDC 모듈3동(9860억원)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T313(7080억원) 등이 수주잔고에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해외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에 무게를 무고 수주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부문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변동 등 대외적인 시장 환경 극복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4일 1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25일 16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앞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지난달 14일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9%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달 24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실행이 쉽지 않다고 언급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 삼성그룹 경영진 상황과 새 정권 이후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다는 예상으로 주가 반등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시가총액 24조6597억원인 삼성물산 지분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3.4% △삼성생명보험 19.3% △삼성엔지니어링 7% △삼성전자 4.2%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이 정상화되면 본격적인 삼성물산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영업손실은 △2015년 2036억4200만원 △2016년 304억2200만원으로 그 폭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급격한 주가 하락이 없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 주가는 지배구조 모멘텀 부족으로 바닥권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향후 건설부문 정상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