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주가 9% 상승… '13만원대'작년 10월 고점 찍고 4~5개월 만 20%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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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한 주가와 2016년 매출 부진에 대한 일부 주주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건설부문이 공공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와 '래미안 부활' 카드로 주주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2016년 매출 목표치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33조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은 이보다 한참 낮은 28조1026억8400만원에 그쳤다.
이는 곧바로 주가하락으로 연결됐다.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1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만9500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불과 4∼5개월 만에 20% 이상 하락한 것. 2016년 1월 4일(종가 기준) 14만원을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도 삼성물산은 부실한 합병 결과에 따른 영업손실로 일부 주주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당시 한 주주는 "합병 이후 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노출된 합리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정책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과 관련해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주가는 14일 당일 9% 이상 상승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여전했다"고 말했다. 목표 주가도 기존대로 20만원으로 유지됐다.
삼성물산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투명경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건설부문에서 사업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건설부문은 예상된 손실을 반영함에 따라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국내외 공사가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부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118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 1530억원, 4분기 178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경영서신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견실경영을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주 감소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건설부문 2016년 수주는 9조8650억원으로 목표 10조65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물산도 업계 우려를 인식한 듯 칼을 빼 들었다. 지난달 국내마케팅 TF팀을 신설하고 국내 공공영업을 진행하는 등 건설부문 강화에 나섰다. 2013년 이후 실적이 없었던 공공공사 입찰에 재시도하겠다는 의도다.
공공사업에서 저가입찰 등 어두운 이면이 사라지면서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내부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택지지구 감소에 따라 주택사업만으로 건설부문을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공공분야 진출 이유로 꼽힌다.
국내 재건축 수주 시장 재진입 여부도 관심요소다. 삼성물산은 △2012년 서초우성3차 △2013년 과천주공7-2단지 △2014년 부산온천 4구역 △2015년 신반포3차 등 해마다 1곳에서만 수주고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지난해에는 수주실적이 아예 없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포기는 기존 래미안 입주자와 조합 반발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매각을 가정한다고 해도 '래미안' 브랜드 가치가 높아 인수 회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공분야 진출 등 건설부문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주주반발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건설부문 실적없이는 주가반등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치훈 사장은 "프로젝트 모든 단계에 걸쳐 수행 역량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영서신을 보면 2017년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전례를 비춰보면 최치훈 사장은 다음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경영목표는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삼성물산 배당은 보통주 550원·우선주 600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