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호황에 매출 '15조' 효자노릇 '톡톡'"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19% 기록…운영 효율성 및 경쟁력 대폭 개선"


  • 삼성전자가 오너 부재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 분기실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7일 발표한 실적 잠정치와 비교해 매출 55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년새 48.2%, 3개월새 7.37%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 5.2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고 성적인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대 두 번째 실적에 만족해야했다. 다만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개선하면서 영업이익률 19.6%를 기록했다. 1년새 6.2%p 증가한 셈이다.

    반도체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DS부문은 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14조 매출을 돌파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5조 매출에 성공했다. 반도체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익의 31%를 견인했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48단 V-NAND와 20나노 D램 등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가 적중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곳간을 두둑히 채웠다.

    스마트폰 사업이 기지개를 켜며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전분기 갤노트7 여파를 털고 영업익 2조5000억원을 거뒀던 IM부문은 1분기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은 1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갤럭시S8 등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생활가전도 제 몫을 다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으로 선방했다. 중소형 OLED 패널 판매 증가와 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확대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CE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QLED TV, 플렉스워시,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B2B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과 가전 역시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