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 3000억원 투자 계획 2년째 표류 중경쟁력 있는 사업 선정 위해 거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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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신규투자를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노사가 함께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나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 계획이 당초보다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지속되는 불황에 투자 자체가 무산되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신규사업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당초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까지 신규투자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노사가 공동으로 TFT를 구성, 신규사업 선정을 위해 품목별 경쟁력과 수요조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산세강판(PO) 신규 라인 증설, 철근공장 신예화 등이 검토됐다. 

     

    그럼에도 노사가 아직까지 합의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철근공장 건립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부지 확보를 위해 스테인리스 공장 폐쇄가 우선시 돼야 하는 등 민감한 사안이 겹쳐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규사업 선정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은 최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철강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우유철 부회장은 인천공장 신규투자를 묻는 기자들에게 "인천공장에 어떠한 신규사업을 진행할 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좋은 방안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천공장 투자 자체가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계속되는 불황에 사업선정마저 마땅치 않아 자칫 투자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

     

    현대제철 내부에서 검토 중인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증설 또한 인천공장 투자 무산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같은 업황에 당진제철소와 인천공장 두 군데를 동시에 투자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이에 현대제철 측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노사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철근공장 건립, 투자 무산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자무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인천공장 신규투자는 노조와 합의한 사항이기에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시점을 정한 바가 없다"며 "경쟁력있는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2015년 주조 설비에 이어 이듬해 단조 설비까지 폐쇄하면서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15년 3월 특별노사협의회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 방침을 확정했지만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