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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각각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와 '기가 지니'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조급함을 뒤로한 채 올 하반기 관련 서비스 출시 준비에 차분히 임하고 있다.
AI 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최근 자연어 처리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등 타사보다 관련 제품 출시가 늦은 만큼 완성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정부가 4년간 개발한 자연어 처리 AI '엑소브레인'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브레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만든 AI로, 지난 2013년 5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IBM '왓슨'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말 EBS 장학 퀴즈에 나가 장학퀴즈 상ㆍ하반기 우승자와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등 4명을 제치고 퀴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객관식 뿐 아니라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고 답변을 추론해야 하는 고난도 주관식 문제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를 극복한 것.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스피커에 엑소브레인를 탑재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품질과 안정성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추후 탑재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최근 AI 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함은 물론, 70여명 규모의 AI 플랫폼, 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따로 꾸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AI 관련 조직은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 서비스 개발 및 기획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들로 배치됐으며, 각 조직별 기획, 마케팅, 제휴 등의 특화된 업무로 협업 체계를 갖춰 나간단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는 자사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연결해 제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I 서비스와 연동될 LG유플러스의 IoT 허브 시스템은 이미 '불 꺼', '가스 잠 궈', '문 열어' 등 총 3000여 단어를 인식할 수 있어, 음성명령을 통한 IoT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국내 홈 IoT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홈 IoT 가입자 55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00만 가구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KT '기가 지나'와 마찬가지로 AI와 미디어가 연동되는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서라운드 입체 음향과 초고화질 4K UHD 영상, 홈IoT 기기까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U+tv 우퍼' 셋톱을 선보인 바 있다.
시청 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좋은 음향모드를 제공하는 스마트사운드 기능을 주로 제공한다. 영화, 음악, 스포츠, 클리어보이스, 표준의 5가지 음향 모드로 구성돼 고객이 시청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셋탑박스가 자동 인식, 가장 적합한 음향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우퍼 셋탑박스는 120W 출력으로 일반 TV의 15~20W 출력 대비 6배 이상의 고출력 음향을 제공, 웅장하고 생생한 원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관련 제품을 늦게 출시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IoT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계, AI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일등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