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인수희망자 나오며 본입찰 후끈하나UBS자산 등 잠재적 매물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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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산운용사도 M&A를 통해 재편될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새주인을 찾은 현대자산운용에 이어 칸서스자산운용도 본입찰에 다수의 인수희망자가 참여했다.

    먼저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본입찰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싱가포르계 부동산운용사인 ARA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가는 약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인수희망의지가 높아 예상 매각금액 선에서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10월경 매물로 나와 DGB금융지주와 매각 본입찰까지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실사과정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의 우발채무가 발생해 인수까지는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칸서스자산운용에 제기된 손해배상금액은 400억원 규모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출자한 사할린부동산투자신탁1호펀드 투자금을 부동산업황 악화 탓에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면서 소송이 발생했다.

    일단 올해 초 서울남부지방방법원은 칸서스자산운용에 93억8236억원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1심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칸사스자산운용 매각주관을 맡은 딜로이트안진은 내주 최종 인수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매각된 현대자산운용은 인수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아 흥행을 거둔 사례다.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대신증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사모펀드인 키스톤PE에게 넘어갔다. 키스톤PE는 현대자산운용 인수에 500억원을 배팅하며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인수금액보다 눈길이 가는 점은 키스톤PE의 최대주주가 HMC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제갈걸 회장이라는 점이다.

    HMC투자증권이 오는 7월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금융 재편에 재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두 자산운용사 외에도 하반기 잠재적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도 일부 운용사만 돈을 버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 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65개 자산운용사 중 수익을 낸 운용사는 57개사 뿐이다. 적자 운용사 비중도 34.5%로 제대로 1년 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제 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는 기회는 주식시장이 좋은 지금이란 얘기다.

    하나UBS자산운용도 대표적인 잠재 매물로 꼽힌다. 실적은 흑자를 기록 중이나 하나금융지주와 UBS 간 계약 관계가 올해로 종료된다.

    계약 종료로 인해 UBS가 보유한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해야 하지만 아직 지분인수를 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하나금융지주는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과거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얻은 손자회사다.

    당시 금융계열사를 손자회사로 둘 수 없어 UBS 측에 지분 51%을 넘기고 관계사로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 관계도 애매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운용자금과 인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비은행부분을 지원할 자금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하나UBS자산운용을 매물로 내놓고 하나금융투자, 하나자산운용 등으로 재편할 가능성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