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야 할 12월에 … 외환보유액 4280억 달러, 전달比 26억 달러 줄어12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감소…IMF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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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고강도 환율 관리가 이어지면서 외환보유액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연말은 통상 외화가 중앙은행으로 유입되는 시기지만, 환율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4307억 달러) 대비 26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며, 감소 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특히 이번 감소 폭은 역대 12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12월(-40억 달러) 이후 28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월(-45억 달러)과 4월(-50억 달러) 등 다른 달에는 더 큰 감소가 나타난 사례도 있었지만, 12월에 이 정도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12월은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중앙은행에 납입하는 시기로,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외국환평형기금 원리금 상환이 있었던 2021년(-8억 달러),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던 2015년(-5억 달러)과 2016년(-9억 달러)에도 12월 감소 사례는 있었지만, 지난해 말과 같은 급감은 드물었다.시장에서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의 직접적 배경으로 외환당국의 환시장 개입을 지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24일 고강도 구두개입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시장에 적극 개입했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활용한 환헤지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입 전 148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4거래일 만인 12월 30일 1439원으로 떨어지며 연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을 약 45원 끌어내린 셈이지만, 그 반대급부로 외환보유액은 급감했다.지난달에는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비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지만, 고강도 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구성 항목별로 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11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새 82억2000만 달러 줄었다. 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유입으로 예치금은 318억7000만 달러로 54억4000만 달러 늘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158억9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고,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한은은 이달 외환보유액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달부터 금융기관 초과 외화예수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외화 지준 부리' 제도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다만 분기 말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납입됐던 외화예수금이 빠져나갈 경우 외환보유액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외환보유액은 12월 말 대비 46억 달러 감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