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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의 폭을 한층 넓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이 투자를 결정하는 로보어드바이저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서비스에 접목해 대중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 호황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더욱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미래에셋, 키움증권 등이 각각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최근 내놓았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인공지능이 투자 조언을 주는 펀드관리 시스템 ‘펀드레이더’를 내놓았다. 이는 유안타의 자체 모바일 주식매매 시스템(MTS) ‘티레이더’ 시리즈의 펀드 버전이다.
회사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펀드 투자자 역시 적정한 매수·매도시점과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에 착안,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조언해 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펀드레이더는 기존 티레이더의 인공지능 DNA를 확장시킨 것”이라며 “상품 분석뿐 아니라 티레이더가 인식한 정보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해 보다 장기적인 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 스토어 ‘로보마켓’에 종목발굴 서비스인 ‘파봇’을 11번째 상품으로 추가시키며 인공지능 시장의 폭을 넓혔다.
파봇은 당일 발굴된 신규 종목을 스마트폰 알림으로 매일 발송한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장된 종목의 재무·수급·가치·성장성 등 6가지 요소를 점수화해 매매 시점을 제시한다.
로보마켓에는 파봇뿐 아니라 로보스탁, 뉴지스탁 등 10여개의 다른 로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가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체험 후 이용할 수도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KT와 손잡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에 주식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현재 주가 조회 정도만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향후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 폭을 넓힐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이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해 오며 관련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신증권도 자체 MTS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벤자민’으로 실시간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당초 대신증권 MTS에서만 이용 가능하던 벤자민은 최근 카카오톡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인 벤자민은 스스로 학습하며 끊임없이 진화, 향후 더 개선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