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절반으로 줄어… ‘건강한 성장’ 가속
  • ▲ 11번가 CI. ⓒ11번가
    ▲ 11번가 CI. ⓒ11번가


    11번가가 올 상반기 거래액이 4조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2015년 대비 52% 급증한 규모다. 2012년 11번가의 거래액이 4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반 만에 거래액 규모가 2배가량 커진 셈이다.

    큰 폭의 거래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11번가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1번가의 상반기 영업적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대비 60% 줄어드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11번가를 찾은 고객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11번가에서 구매한 고객 수는 780만 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 11번가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어 2분기의 경우 구매 고객수가 400만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11번가는 e커머스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최대 명절인 추석을 비롯해 ‘11번가의 달’(11월), 연말 선물시즌 등 연중 최고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11일에 역대 최고 일 거래액(468억원)을 기록하는 등 11월과 12월 거래액이 사상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11번가 측은 이러한 성과를 이뤄낸 데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11번가는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2분기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61%를 넘어섰다. 11번가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이다.

    e커머스업체들이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앱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가운데, 올해도 11번가 모바일앱에 가장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6월 11번가의 모바일앱 UV(순방문자수)는 월평균 810만명으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 중 확실한 1위를 지켰다. 19개월 연속 모바일앱 UV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기록까지 세웠다.

    2위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월평균 모바일앱 UV는 11번가(810만명)에 이어 2위가 쿠팡(642만명)이었으며, 티몬(559만명), 위메프(541만명), G마켓(509만명), 옥션(464만명) 순이었다. 

    11번가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냈다는 점도 주효한 포인트다.

    11번가는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컨시어지 챗봇 바로’(3월), 모바일 단골 고객을 겨냥한 ‘고객멤버십 개편’(3월), 편의점 CU에서 택배 물품을 찾는 ‘11Pick(십일픽) 서비스’(5월), 오픈마켓 최초 ‘홈쇼핑(GS샵) 실시간 방송 서비스’(6월),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남양 나우 오더’(7월), 생체인증 로그인·결제 기능 제공(7월) 등 e커머스 내 독보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반기엔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이달 초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 ‘십일페이(11Pay)’를 출시하고 NHN페이코의 결제 서비스도 적용해 7월 간편결제 거래액과 구매회원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50%나 급증하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장진혁 11번가사업부문장은 “지난해 11번가는 2015년보다 33%나 뛴 사상 최고의 거래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 대비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e커머스 대표 쇼핑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