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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6개월간 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순이익 '1조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원수보험료(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매출액)는 9조1832억원, 영업이익은 1조23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9조323억원)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48억원)대비 4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156억원)보다 51.2% 증가했다. 연결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7901억원에 달한다. -
이같은 속도라면 손보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전략이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실적 호조는 손해율 안정화가 주요했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뜻하는 손해율이 낮아져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올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77~78%를 적정손해율로 보는데 삼성화재는 작년 상반기 79.9%에서 올해 76.3%로 3.6%포인트 낮아졌다.
나가는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내는 방식의 내실 경영을 추구한 덕분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정교화를 통해 우량고객을 확보하면서 사고 발생 빈도가 줄어 손해율이 낮아졌다. 아울러 인터넷 채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늘리면서 비용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나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지난해의 제도개선 효과가 반영된 점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줬다.
사옥 매각 처분 이익 증가도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됐다. 을지로 사옥 처분에 따른 매각 이익이 1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증대를 이어가면서 순이익 1조 클럽에 무난하게 가입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 2010회계연도에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클럽 대열에 합류했었다. 그 후 1조클럽에서 탈락했다가 2014년에 1조 클럽에 복귀했고 지난해는 2조를 넘어섰다.
삼성화재의 순이익 1조원 시대 개막으로 금융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