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쿠팡 거래액 추정치 90%까지 추격… 6월 기준 300억 차이UV(순 방문자 수)에서도 위메프 올해 들어 쿠팡 추월
  • ▲ 좌 김범석 쿠팡 대표, 우 박은상 위메프 대표. ⓒ각사
    ▲ 좌 김범석 쿠팡 대표, 우 박은상 위메프 대표. ⓒ각사


    쿠팡과 위메프가 e커머스 업계에서 신(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의 혁신적인 실험이 구설수로 흔들리는 사이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이다. 특히 6월 기준 쿠팡의 전체 거래액에 위메프가 90% 가까이 추격하면서 쿠팡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태생으로 시작한 쿠팡과 위메프의 거래액이 6월 기준 300억여원 차이로 좁혀졌다. 거래액(GMV: Goss Merchandise Volume)이란 회사 규모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치로 일정 기간 플랫폼을 통해 오고 간 금액을 말한다.

    매출의 경우 쿠팡이 직매입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마진 중심인 위메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쿠팡은 1조9000억원, 위메프는 3691억원을 기록해 5배 이상 쿠팡이 높다.

    쿠팡과 위메프의 거래액 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진 것은 쿠팡맨 논란, 실적악화 등 김범석 쿠팡 대표가 혁신적으로 내세운 서비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집중한 '특가'에 고객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위메프는 쿠팡의 약 70~75% 수준의 거래액에 불과했다. 그러나 쿠팡맨 부당 해고 등에 논란이 터진 지난 6월 위메프의 거래액 추정치는 3700억원 수준, 쿠팡은 4000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300억원으로 좁혀졌다.

    코리안클릭 UV(순 방문자 수) 지표에서도 위메프가 쿠팡을 앞지르면서 라이벌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지표를 살펴보면 쿠팡은 올 1월 1117만4756명, 2월 1086만1141명, 3월 1016만8651명, 4월 1028만1392명, 5월 976만7378명, 6월 992만94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는 1월 1144만7865명, 2월 1205만6310명, 3월 1213만2310명, 4월 1130만7096명, 5월 1162만1415명, 6월 1132만1828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올 들어 방문자 수에서 위메프가 쿠팡에 모두 앞섰다. 쿠팡 1강 체제에서 양강체제로 상황이 변화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다만 쿠팡의 경우 충성 고객이 많아 UV에서는 뒤처졌어도 거래액은 앞서는 모습이다. 위메프의 경우 UV가 증가하면서 거래액도 함께 증가했다.

    양사의 거래액이 흡사해지면서 실적개선을 누가 먼저 이룰 수 있느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쿠팡의 경우 e커머스에서 그동안 시행하지 않았던 '로켓배송'(직배송)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반면 위메프는 '최저가'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가 전략적 차이를 보이면서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쿠팡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 누적 손실만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직전년도보다 55.3% 손익 개선을 이룬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은 오히려 실적이 악화된 반면 위메프의 실적은 획기적으로 개선한 셈이다.

    이 같은 양사의 실적은 회사의 운영방식 차이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실적 악화를 '계획된 적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시장 규모가 더 성장하기 전까지 영업손실을 보더라도 혁신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위메프는 상품 '최저가'에 신경을 쓰면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손익관리가 가능한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11번가, 쿠팡, 티몬 등이 시도한 PB(자체브랜드) 브랜드 론칭도 위메프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위메프의 사업 진행 방향이 달라 현재 어디가 앞서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소셜커머스 태생의 양사가 서로 다른 사업 방식으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양사의 진화과정이 e커머스 전체 시장 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