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 긍정적 에틸렌-폴리에틸렌 역전 위험 요소"LG화학 VS 롯데케미칼 3분기 실적 순위 경쟁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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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역내에서 거래되는 에틸렌(ethylene) 가격이 8월에 급등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호황과 위기로 엇갈리고 있다.
1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시아 역내에서 거래된 에틸렌 가격이 t당 1201달러를 기록하면서 한 달만에 25.6%(7월14일 t당 956달러)가 올랐다.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가 t당 457달러를 기록하면서 스프레드(spread, 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는 7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스프레드다. 지난 5월5일 거래에서 기록한 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779달러였다. 당시 나프타는 t당 432달러, 에틸렌은 t당 1211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나프타와 에틸렌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이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 1분기 나프타-에틸렌 평균 스프레드가 t당 721달러였던 시기에 석유화학사들이 기록한 영업이익이 평균 스프레드가 t당 646달러였던 2분기 보다 높았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2분기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분야에서 1분기에 영업이익 7337억원, 2분기에 6855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8152억원, 2분기에 632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에틸렌 가격이 올라 나프타 가격과의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에틸렌으로 만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 가격이 에틸렌 보다 저렴할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산된 에틸렌을 폴리에틸렌으로 가공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는 에틸렌 가격의 급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에틸렌 가격이 t당 1201달러, 폴리에틸렌 평균 가격이 t당 1127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 일각의 목소리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와 에틸렌의 스프레드가 석유화학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국내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며 "나프타와 에틸렌의 스프레드도 중요하지만 에틸렌으로 만드는 폴리에틸렌과 에틸렌의 스프레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LG화학(생산능력 220만t), 롯데케미칼(214만t), 여천NCC(195만t), 한화토탈(109만t), SK종합화학(86만t), 대한유화(80만t)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생산한 에틸렌을 거의 대부분 국내에서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폴리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107만t), 롯데케미칼(105만t), 한화케미칼(79만t), 한화토탈(72만t), 대한유화(53만t), 대림산업(45만t), SK종합화학(39만t) 순이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50대50으로 합작한 회사가 여천NCC며 이곳에서 생산된 에틸렌은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