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기반 가격 경쟁력 확보 ECC 하반기 가동…"NCC 위기설 등장"에틸렌 가격 직격탄…"2월 1324달러서 6월 950달러로 추락"
  • ▲ 석유화학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 석유화학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ethylene)의 아시아 지역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틸렌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에틸렌 자급률 상승이 국내에서 에틸렌을 수입·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중국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에탄(ethane)-에틸렌-폴리에틸렌(polyethylene)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본격 추진중이다. 

    셰일가스의 일종인 에탄(C2H6)을 활용해 에틸렌(C2H4)을 만들고 이를 펠릿(pellet) 형태의 폴리에틸렌으로 가공해 자국은 물론 남미, 중국 등으로 수출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석유화학사들은 저렴한 에탄 가격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석탄화력발전 장려를 통한 전기세 인하까지 저렴한 생산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미국 에틸렌 자급률 상승 전망에 따라 유럽 일부 석유화학사는 포트폴리오(portfolio) 재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사들과 같은 방식인 나프타로 에틸렌을 만드는 유럽의 석화사들은 저렴한 에탄으로 만든 '에틸렌-폴리에틸렌'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에탄 가격은 t당 60달러대. 나프타(400달러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 특히 에틸렌 생산 수율 역시 70%에 달해 나프타(20~30%) 보다 같은량 원료 투입 대비 생산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생산단가가 석유대비 높다는 단점이 있는 셰일가스. 저유가 상황 지속으로 샌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과거 배럴당 60달러였던 셰일가스 생산 한계비용이 최근에는 40달러까지 떨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일본, 태국 등의 석유화학사들이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 석유화학사 중 미국에 직접 투자를 한 회사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미국의 엑시올社와 합작을 통해 에탄으로 에틸렌을 만드는 에탄크레킹센터(Ethane Cracking Center, ECC)를 루이지애나州에 2018년 완공된다. 

    LG화학은 2011년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사 등과 합작해 ECC 건설을 추진했지만, 저유가로 지난해 1월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바 있으며, 한화케미칼은 2013년 이라크 정부와 ECC 건설을 논의했지만 역시 저유가 영향으로 포기한 상태다.

    한편, 미국의 석유화학사들은 2009년 셰일가스 개발로 떨어지기 시작한 에탄을 비롯한 각종 석유화학원료의 가격을 주시해 오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에틸렌 자급률 상승은 아시아 지역 에틸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 2월 t당 1324달러에 거래되면 에틸렌은 6월 95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스프레드(spread, 원료와의 가격차이) 역시 2월
    806달러에서 537달러 수준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