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서비스 확대 통한 '미래 생활상' 제시 눈길'V30-갤노트8' 인기몰이, 애플 '아이폰8' 최대 변수'OLED'로 물든 TV 전시장… HDR10플러스 기술 관심 집중
  •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오는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연찬모 기자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오는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연찬모 기자


    글로벌 전자·IT업체가 총출동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오는 6일(현지시간) 성대한 막을 내린다.

    50여개국, 16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선 혁신적인 기술을 겸비한 제품들이 공개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해와 같이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눈부신 기술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첨단 기술과 함께 다가올 미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IFA 2017을 각 부문별로 되짚어 본다.

  •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오는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연찬모 기자

◆'똑똑해진 가전'…일상 생활의 '미래상' 제시

올해 IFA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마트홈'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IoT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뽐내며 미래 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시장 내 일상 공간을 테마로 한 부스들마다 음성인식을 통해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제어하는 시연이 이뤄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점은 IoT와 AI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며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보수적 기업으로 알려진 밀레, 보쉬, 지멘스 등도 스마트홈을 통해 일상 생활의 미래상을 전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의 기준)'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IoT와 AI·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자사의 AI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가정 내 모든 가전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구현해 스마트홈의 가치를 전달했다.

  • ▲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새로 선보인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의 구동 모습. ⓒ연찬모 기자
    ▲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새로 선보인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의 구동 모습. ⓒ연찬모 기자

  • LG전자 역시 음성인식 AI 플랫폼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로 생활가전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해 한층 진화한 기술력을 드러냈다. 더욱이 IoT와 로봇을 접목해 스마트홈 영역을 확장할뿐만 아니라 올해 출시하는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홈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유럽 가전시장의 절대강자인 밀레와 지멘스, 보쉬 등도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관심을 자아냈다. 보수적 기업으로 알려진 밀레는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생활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멘스와 보쉬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AI 로봇 '마이키'를 선보였으며 소니와 필립스, 파나소닉 등도 잇따라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스마트홈 시대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 ▲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전 세계 이목 끈 韓 스마트폰, "맞수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LG의 'V30'로 꼽힌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XZ1'과 레노버의 '모토 X' 등 일부 신제품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한국 스마트폰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특히 V30의 경우 전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해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V시리즈 고유의 고품격 사운드와 전문가급 카메라 등 프리미엄 기능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베젤리스 디자인과 일체형 배터리 구조 등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일부 외신에선 "V30가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훌륭한 스펙들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목소리를 확실히 듣고 이해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극찬했다.

  •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연찬모 기자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연찬모 기자

  •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노트8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더욱 진화된 S펜과 노트 시리즈 최초로 탑재된 듀얼카메라 등은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기어 스포츠' 등 피트니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웨어러블 신제품 3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글로벌 전자기업으로의 위력을 과시했다.

    소니와 레노버는 신규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1와 모토X를 각각 선보이며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이 이달 '아이폰8'과 '애플워치'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다수의 중국 업체들은 듀얼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할 것을 예고했다. 스파트폰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대부분 애플의 방식을 따라가는 모습으로 각 업체들의 듀얼카메라 대응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는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 LG전자의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터널'.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터널'. ⓒ연찬모 기자

  • ◆OLED 진영 대폭 확대…'붙 붙은 TV 경쟁'

    행사장 곳곳에서는 OLED TV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IFA에서 9개 업체가 OLED TV를 내놓은 반면 올해에는 B&O 플레이, 도시바, 소니 등 4개 업체가 추가로 가담하면서 진영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OLED TV 시장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전자가 안정적 수익구조와 함께 'OLED 대세론'을 굳혔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와 'LG 슈퍼울트라HD TV(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과 함께 HDR존을 마련, 'HDR10'과 '돌비비전' 등 다양한 HDR 영상 기술을 시연했다.

    LG전자와 손잡고 처음으로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선보인 B&O 플레이는 자사의 프리미엄 사운드를 결합시켜 차별화를 뒀다. 소니의 77형 OLED TV와 향후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될 도시바의 OLED 제품도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 ▲ 중국 가전업체 창홍이 선보인 OLED TV. ⓒ연찬모 기자
    ▲ 중국 가전업체 창홍이 선보인 OLED TV. ⓒ연찬모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TCL, 하이센스 역시 QLED TV를 전면에 내걸고 OLED 진영에 맞섰다. QLED TV 진영의 수장격인 삼성전자는 88형 QLED TV와 함께 최신 화질 기술인 'HDR10플러스'를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이어나갔다. 또 QLED HDR10플러스 포럼을 열고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 IFA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스카이워스, 창홍, TCL 등은 55·66·77형의 라인업은 물론 삼성의 '더 프레임', LG의 '올레드 TV W'와 같은 초박형 TV들을 갤러리 형태로 전시했다. 특히 창홍을 포함한 일부 중국업체들은 8K TV를 내놓는 등 기술력 자랑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TV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명 기업들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 발을 디디려는 중국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기술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고 콘텐츠도 부족해 프리미엄화는 아직까지 이른 단계"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