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폰 점유율 2%대 추락… "우려 목소리 높아져"'애플'도 샤오미에 밀려 6위, '화웨이-오포-비보' 등 로컬업체 독점"포기할 수 없는 시장… '선택-집중' 등 전략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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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대로 하락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특히 중국 IT 제조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몰아내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율 2위에 올라서면서 강력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2.7%로 집계됐다. 이는 화웨이(21%) 오포(19.1%) 비보(14.6%) 샤오미(12.9%) 등에 이어 9번째 성적으로 애플(5.2%) 메이주(4%) ZTE(3.1%)에도 뒤지는 순위다.2014년 점유율 13.8%로 중국 시장 1위를 자랑했던 삼성전자는 2015년 화웨이, 샤오미, 애플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매분기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점유율 2%대까지 떨어졌다.지난해 점유율 0.08%를 기록했던 LG전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부진했다. LG전자의 중국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4년부터 연간 40~60만대에 머물고 있으며, 올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10~15만대)을 유지했다.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중국 업체들에 유리한 유통 환경 ▲정부 규제로 인한 중국향 서비스(구글 플레이스토어 문제)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로컬 업체들의 절대적인 영향력 등이다.오포와 비보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들은 외산 업체의 수 배에 이르는 판매장려금으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힘든 중소도시까지 이들 제품이 전시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2015년 중국 업체들이 연간 점유율 5% 이상을 상승시키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밀어내기와 적극적인 커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외산 업체들이 중국업체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장려금과 유통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판매를 했지만 이윤이 남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사용률이 높은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도 외산 업체들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중국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은 2014년부터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며, 이미 설치된 앱에 대한 업데이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은 자사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별도의 앱스토어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삼성전자도 갤럭시앱스라는 자체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료 어플을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중국업체들을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글로벌 1위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운영을 일삼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외산 업체가 '꽌시'로 대표되는 비즈니스 체인망을 뚫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도 대표적인 원인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경제권은 화교로 불리는 이들이 선점하고 있다.이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자국 기업 부풀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점유율 30%대를 차지하는 업체가 1% 미만의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중국 시장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사실을 보여준다.삼성전자는 올 초 지역별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분공사장'의 절반을 중국인 임원으로 채우고, 중국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또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7개의 R&D센터와 4000명의 디자인센터 연구개발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경우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으며, 모바일 게임과 연계된 공동 마케팅을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고 사장이 매달 중국을 방문하는 등 시장상황과 유통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출하량은 최근 4년간 3분의 1로 줄었지만 그렇다고 글로벌 1위 위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