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서 삼다수가 30% 차지… 비소매 사업군 판권은 LG생건으로
매출 늘지만 영업이익 하락세… 수익구조 개선 위한 대안 필요
  • ▲ 제주삼다수. ⓒ광동제약
    ▲ 제주삼다수.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판매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소매 사업군은 타 회사에 넘어가면서 매출 하락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 규모가 더 큰 소매 사업군은 지키면서 외형 타격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소매용 제품군 위탁판매권 우선 협상 대상자로 광동제약을,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의 위탁판매권 우선 협상 대상자로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탁판매사 공개 모집은 소매용 제품 사업군과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으로 이원화해 진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매용 제품 사업군은 슈퍼마켓, 조합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의 채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은 식당,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의 채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앞서 2012년 12월 15일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해 소매용과 비소매·업소용 제품을 모두 판매해왔다. 기존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4일까지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 말까지 이들 업체와 마케팅, 물류, 유통, 수량 등에 대한 협상을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계약 체결 후 오는 12월 15일부터 4년간 제주삼다수 제품을 판매한다.

    삼다수가 광동제약 매출에서 판매하는 부분은 30%에 육박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광동제약의 매출은 6363억원으로, 이 중 1838억원이 삼다수에서 발생한 것이다. 전체 매출의 2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상반기에도 9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내년부터 비소매 사업군 매출이 빠지겠지만 편의점, 온라인 등 소매 사업군 매출은 지켰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매출 감소폭은 줄였지만 수익성은 과제다. 광동제약은 지난 2분기 개별기준 매출이 8.6% 증가한 18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7.3%나 감소하면서 60억원에 머물렀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하락요인은 ETC부문의 상품비중 증가가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율 상승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가율 높은 삼다수 자체의 비중확대와 삼다수 재개약과 관련된 제주도 지원사업 등도 원가상승의 일부 요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광동제약의 장점은 안정적인 성장과 높은 수익성이었으나 4+1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삼다수 재입찰과 ETC 매출 확대 전략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매권의 절반을 지켜내면서 매출 하락폭을 줄인 대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수익성 악화가 올해 들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며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실 없는 외형키우기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