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H&M 등 SPA브랜드 성장 힘입어 매년 30% 급성장"2년만에 대규모 증설 완료 '현재 1만5600t 규모'… "효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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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가 신축성 폴리에스터(polyester)를 통해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가 신축성 폴리에스터 섬유를 개발해 섬유 시장에서 견조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지난 2012년 첫 신축성 폴리에스터를 출시했던 휴비스는 그동안 꾸준히 수요가 늘어난 신축성 섬유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의 신축성 폴리에스터 생산을 2015년(연산 1만800t)부터 빠르게 확장해 현재 연산 1만56000t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회사 관계자는 "자라, H&M 등 SPA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신축성 폴리에스터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증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신축성 섬유의 대명사는 효성의 폴리우레탄이다. 2% 정도의 혼용율로 최고의 신축성을 자랑하는 폴리우레탄의 시장 역시 감소세는 아니다. 섬유 업계는 신축성 열풍이 불면서 폴리우레탄과 더불어 신축성 폴리에스터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휴비스는 폴리우레탄이 할 수 없었던 영역을 중심으로 자사의 신축성 폴리에스터가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폴리우레탄과 폴리에스터의 가장 큰 차이는 원료의 차이다. 벤젠(benzene)과 합성고무를 만드는 부타디엔(butadiene)의 중합으로 만들어지는 폴리우레탄은 고무 정도의 신축성을 가지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에틸렌(ethylene)과 벤젠의 중합으로 만들어진다.휴비스가 개발한 신축성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고분자(polymer) 물질을 섞어 실을 생산한다. 실을 가공하는 과정(방적, spinning)과 실에 신축성을 부여하는 연신 과정을 거쳐 폴리우레탄과 비슷한 신축성을 가진 실을 만들어낸다.폴리에스터는 에틸렌 외에도 부타디엔(butadiene)과 벤젠, 메틸렌(methylene)과 벤젠 등을 반응해 만들 수 있고 이를 PET(에틸렌), PBT(부타디엔), PTT(메틸렌)라고 각기 다른 이름이 있지만 모두가 '에스테르(ester)' 반응으로 만들어진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폴리에스터라고 부른다.
신축성 섬유가 폴리우레탄과 더불어 폴리에스터까지 확장되면서 패션·의류 업계까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신축성을 가진 의류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SPA브랜드 '유니크로'는 최근 기존 주력 하의 제품의 혼용율을 변경했다.
폴리우레탄과 면으로 만들던 청바지에 신축성 폴리에스터를 추가했고 역대 최고의 신축성을 자랑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자켓이나 바지, 스커트 등 일상복에 폴리우레탄 함량이 없어도 잘 늘어나는 옷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폴리에스터라고 단순히 표기하지만 신축성을 가진 새로운 폴리에스터가 기존 의류 제품에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이 관계자는 "기존 폴리에스터 보다 kg당 1~2달러 정도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신축성 폴리에스터를 통해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년 30%씩 확장되고 있는 신축성 폴리에스터 시장에서 휴비스는 20%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한편, 휴비스는 접착용 부직포의 일종인 LMF(low melting fiber)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산업 섬유인 LMF는 폴리에스터를 낮은 온도에서 잘 녹을 수 있게 가공해 개발한 제품으로 1990년대 휴비스의 독자 기술로 탄생했다.세계 접착용 부직포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휴비스는 연산 30만t의 LMF를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접착용 부직포는 일반 액상 접착제를 대신할 수 있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폴리(poly-)'라는 말은 '많다(many)'는 뜻이며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이는 순수한 물질이 가지는 약한 안정성 때문에 단위체(monomer), 즉 단위 분자로는 존재하지 못하고 중합체(polymer)인 고분자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