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점 통폐합 및 디지털 강화 '선봉장'단독 후보 가능성…외국계은행 단임사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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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행장의 임기 동안
씨티은행은 오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한다.
박진회 행장은 지난 2014년 전임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3년간 행장직을 맡아왔다. 그의 임기는 내달 26일 만료된다.
박 행장이 포함돼 있는 임추위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 한상용 중앙대 교수, 안병한 명지대 객원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과 비상임이사인 프란시스코 아리스떼 씨티그룹 아태지역 최고경영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씨티은행은 통상 2~3개월 전에 CEO 인선에 돌입해야 하는 시중은행 달리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씨티은행 내부에서 차기 행장 후보에 출마할 대항마가 없기 때문에 박 행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임추위 위원간 이견이 없다면 박 행장의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을 보더라도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장까지 15년간 한 자리에 있었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특성상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이에 따라 이번 임추위는 박 행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씨티은행 안팎에서도 박 행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박 행장은 올해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곳에서 90곳을 통폐합 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추진했다. 그동안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지만 노사 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99.98% 지분을 가진 씨티은행 모그룹 미국씨티그룹에서 대규모 지점 통폐합과 디지털 부문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 부문도 상승곡선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48억원(26.9%) 늘어난 1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종 승인을 거쳐 차기 행장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