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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중입자가속기센터 전경 ⓒ원자력의학원
국내 최고 대학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부산 기장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운영을 통해 부산권역 진출을 공식화했다.
2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부산 기장에 구축 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과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앞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010년부터 중입자 가속기에 대해 자체 기술 개발과 치료센터 개원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장기 표류하자, 사업자 공모를 통해 서울대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참여 분담금 750억원을 납부하고 사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중입자치료센터 구축 및 운영권을 갖는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참여를 공식화함으로써 중입자가속기 사업의 정상화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대병원의 동남권 진출이 공식화된 것이기도 하다. 동남권은 해운대·부산백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국·사립 대형 대학병원들이 대거 포진해 수도권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할 중입자치료센터는 2021년 말 개원할 예정이다.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된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지 않았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해 2020년께 가동할 예정을 밝힌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말부터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중입자가속기 및 치료시스템 구축을 착수한다. 관계기관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구축완료 시점과 개원 시기를 최대한 맞출 계획이다.
과기부와 부산시·기장군은 당초 지원하기로 한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구축비와 사업관리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역 의료기관에 양도할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난치성 암 치료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의료발전을 위해,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중입자가속기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지역 의료의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중입자 치료를 위해 해외 원정 치료를 가는 경우 1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데, 머지않아 국내에서 절반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원소를 몸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첨단 의료기기로, 각종 암치료의 생존률을 극대화하면서 '꿈의 암치료기'라고 불린다. 치료에는 4천~5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