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매출 1천억원 이상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일명 ‘벤처천억기업’)은 513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 폭도 최근 5년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벤처천억기업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사)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년 기준 벤처천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2016 벤처천억기업’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 현황을 보면 생애 최초로 신규 진입한 기업이 58개이며 벤처천억기업에서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 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그 중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기업성장의 속도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 보다 7개 많은 11개가 신규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건강・미용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증가했으나, 조선업계의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6개에서 4개로 2개 감소했다.  1조원 이상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이며, 1조원에서 감소된 기업은 STX중공업, 휴맥스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중 중소기업은 전년도 184개에서 2016년 221개로 37개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17만 9,172명에서 19만 3,490명으로 1만 4,318명(8.0%) 증가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증가했다.

     

    한편, 2010년와 2015년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감소한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천억기업이 대기업 매출에 의존하여 고도성장했던 과거의 성공공식에서 벗어나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