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WANA 총회 안간다"
  • ▲ '원전올림픽'으로 꼽히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내달 14일부터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 고리원전. ⓒ 한수원
    ▲ '원전올림픽'으로 꼽히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내달 14일부터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 고리원전. ⓒ 한수원



'원전올림픽'으로 꼽히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내달 14일부터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 

표면적으로 한수원과 산업부 모두 내부적 행사로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정반대 국제행사가 치러지는데 따른 부담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 전체회의서 WANA 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백 장관은 "WANA 개최국에서 고위급 관료가 참석한 전례가 없고 한수원도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인데 산업부가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장관이 가서 축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도 "영국이나 아랍에미리트 등에 원전 수출건이 걸린 상황에서 이들을 찾아다닐 판에 (모두 모이는 행사에) 장관이 당연히 참석해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산업부와 한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눈치를 보느라 수출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WANA 총회는 세계 원전 운영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원자력 산업계 리더 7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원전 수출 세일즈를 위한 핵심적인 행사다. 우리나라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한수원이 지난 2014년 파키스탄과 경쟁 끝에 총회 유치를 성공했다. 

산업부는 최근 한수원 측에 행사를 지연할 수 없느냐는 입장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수원은 국제행사라 일정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총회기간에 정부의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시민참여단 합숙기간과 겹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윌리엄 맥우드 OECD 원자력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한국은 에너지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렵게 쌓은 세계적인 원전기술이 탈원전 결정 하나로 사라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