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인수합병 비롯해 롯데·신세계 협업 방안까지 추측 분분"한국 시장 진출을 비롯해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말할 수 없다"
  • ▲ '아마존 글로벌 셀링' 관련 설명하는 신디 타이 부사장. ⓒ정상윤 기자
    ▲ '아마존 글로벌 셀링' 관련 설명하는 신디 타이 부사장. ⓒ정상윤 기자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아마존 측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아마존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아마존 글로벌 셀링 한국지사 진출 2년 만에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의 표면적인 주제는 '글로벌 셀링 컨퍼런스'였지만, 참석한 미디어 및 종사자들의 관심은 아마존의 한국 진출에 모아졌다.

    관세청이 지난 5월 '2017 관세행정 수출지원 종합대책'에 세계적인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이베이 등의 아시아 물류센터를 인천국제공항에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배송센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아마존이 지난달 채용사이트를 통해 한국 온라인 쇼핑 전문 인력 채용까지 진행하면서 아마존의 '2018년 한국 진출설'이 힘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PG(전자지급결제대행)합작사를 설립한 후 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인수합병을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과 온라인마켓 강화를 공식적으로 밝힌 롯데 혹은 신세계와 연대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식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온라인몰 강화'와 관련한 깜짝 발표가 연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마존과의 연대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태다.

  • ▲ 신디 타이 아마존 아태지역 부사장. ⓒ정상윤 기자
    ▲ 신디 타이 아마존 아태지역 부사장. ⓒ정상윤 기자


    업계는 이번 간담회를 아마존이 당장 국내에 상륙하겠다는 뜻보다 한국 시장을 관심권에 넣어두겠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지난 2년간 한국시장을 관찰해왔고 이제 역직구(콘텐츠 소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움직였다는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일단 역직구를 활성화하면서 향후 상태를 보고 국내 시장 본격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며 "역직구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은 아마존이 한국 시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며, 185개국에서 3억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말 그대로 초거대 온라인마켓이다. 지난해 매출은 1359억달러(약 154조원)에 달한다.

    아마존이 국내에 입성하게 되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아마존 측은 국내 취재진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디 타이 아마존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을 비롯해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아마존은 다양한 시장에서 적극적인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채널 자체가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제품을 아마존에 담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