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전망… 매출도 올라
손발톱무좀치료제·비만치료제 등 도입신약 영향 하반기부터 반영
  •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오너의 구속 수감, 리베이트 적발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벼랑끝에 몰렸던 동아에스티가 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침체기를 벗어나는 분위기다.

    주력 품목의 매출 부진을 도입신약으로 상쇄하면서 악화됐던 영업이익이 하반기 들어서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3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3분기 매출은 1400억원대, 영업이익은 6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등의 도입품목 매출이 본격화되고 다케다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신규도입의 영향이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다. 이들 품목의 하반기 매출은 약 40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월 발매된 주블리아는 출시 직후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의 경우 일반의약품 시장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콘트라브는 광동제약이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 부터 도입한 신약으로 유일하게 미국 FDA, 유럽 EMA에서 동시 허가 받은 경구용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다.

    하지만 국내서 앞서 출시된 일동제약의 비만치료제 '벨빅'이 지난해 1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데 반해 콘트라브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6개월간 매출이 25억원에 그쳤다.

    광동제약은 기대했던 콘트라브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영업력이 뛰어난 동아에스티와 지난 8월부터 손잡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다케다제약과 공동판매에 나서는 고혈압치료제 '이달비'는 기존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성분인 올메사르탄과 발사르탄 대비 우수한 24시간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한 신약이다.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와 한국다케다제약이 함께 담당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한다.

    또 10월부터는 처방 1위 의약품인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개량신약 '비리얼정'을 발매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비리어드 대비 저렴한 약값과 제형의 크기를 줄인 복약편이성 등을 바탕으로 시장경쟁에 나선다.

    해외사업부문에서는 하반기 브라질 성장호르몬 수출과 세계보건기구(WHO) 결핵치료제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횡령·배임 사건에 대한 재판이 남아있고 도입신약을 통한 외형 증가라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신제품 출시 영향이 하반기부터 반영돼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