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중국업체' 공세 위협, 프리미엄 비중 확대 '활로' 모색수익성 확대 등 제품 구조조정 집중… '마이크로 LED' 개발 가속화 '눈길'
  • ▲ 지난 1월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된 삼성 QLED TV 모습. ⓒ삼성전자
    ▲ 지난 1월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된 삼성 QLED TV 모습. ⓒ삼성전자


    11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 강화에 나선다. 올 3월 출시된 QLED TV로 점유율을 높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와 자발광 QLED 개발을 가속화해 프리미엄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해상도에서는 4K라 불리는 UHD급 제품을 대폭 늘리고, 65인치 이상 대형화에 집중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시장흐름에 맞춰 제품군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형에 해당하는 30인치 및 FHD 이하 제품 생산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비중을 두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제품군 구조조정 배경에는 수익성 확대가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익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리미엄 시장과 직결돼 있다. 다수의 중저가 제품보다 소수의 프리미엄 제품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한 낙수효과는 중저가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글로벌 TV 수량은 2014년 이후 2억2000만대 정도로 정체된 상태다. 글로벌 TV 시장은 LCD가 보급된 200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2010년 이후 성장세가 꺾이며 현상유지에 급급한 상태다.

    그러나 55인치 대형 및 2000만불 이상 프리미언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전체 시장의 10% 수준인 2500만대 정도로 평가되며,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 소니의 OLED로 양분된다. 세 업체가 점유하는 시장점유율은 조사기관에 상관없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식하던 프리미엄 시장에 소니의 OLED TV가 등장하면서 시장 흐름은 급변했다. 지난 5월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 소니는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을 삼분화했다. 특히 LG전자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24~3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니의 참여로 시작된 OLED 진영의 공세는 삼성전자가 위기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사실 OLED TV 수량은 프리미엄 시장의 10%정도에 불과하다. 전체 TV 시장으로 확대할 경우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실제 OLED TV는 주력 시장인 55인치, 65인치 프리미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로에베(LOEWE), 뱅앤올룹슨 등 명품 TV 업체들이 OLED 진영에 합류하면서 프리미업 입지는 강화되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에겐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에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저가로 무장한 중국·대만 업체의 추격도 제품 구조조정에 부채질을 했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중저가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캐파 증가와 내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40인치·UHD 이하 제품에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 단기적으로는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 LED 양산과 자발광 QLED 개발을 앞당겨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하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 LED의 긴 양산시간과 10년 가까이 걸리는 자발광 QLED의 개발 시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잉크젯 OLED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잉크젯 OLED의 경우 현재 사용되는 증착식 OLED와 비교해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어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 경영진이 어떤 방식의 OLED든 TV를 만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의 OLED 채택은 희박해 보인다. 마이크로 LED를 사용한 삼성전자 TV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플이 마이크로 LED 전문 업체인 '럭스뷰'를 인수한 점도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채택에 힘을 싣는다. 전극의 정확한 위치에 실장하는 작업만 완료된다면 현재 6개월 가량 걸리는 양산 기간이 대폭 줄어 OLED를 능가하는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OLED 진영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QLED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위기감도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프리미엄 및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여전히 굳건한 상태지만 몇년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마이크로 LED가 주목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