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소시 양사 피해 막중… 양쪽 주장 '팽팽' 우세 가늠 어려워
-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관련 소송을 이번주 목~금요일 중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는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며 "로펌 선정 등 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균주를 대웅제약에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 등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전직 직원 A씨가 친분이 있었던 대웅제약 직원 B씨에게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일체를 전달하고 12만달러(한화 약 1억3000만원)의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 측은 국내 소송에서 승소할 것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웅제약과 A씨의 균주 절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역시 메디톡스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목잡기식 무모한 음해를 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대웅제약은 국내 소송이 진행되면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쪽의 주장이 팽팽한 만큼 어느 쪽의 우세를 가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메디톡스가 승소할 경우 대웅제약으로서는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가 소송 기간 중 미국 허가를 획득하더라도 메디톡스가 국내 소송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판매금지 신청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게 되면 대웅제약은 벌금 또는 시판 후 나보타의 판매 금액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메디톡스가 패소할 경우 받게 되는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메디톡스가 패소하면 대웅제약이 주장한 대로 근거없는 음해를 통한 진흙탕 싸움을 벌인 주체로 상당한 기업 이미지 실추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대웅제약에서 반대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역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이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를 통해 대웅제약의 혐의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