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문 영업익 847억→308억원…1년새 63.6%↓부산·대구현장 책임준공 미이행 탓…1474억 채무인수 부채비율 285%…이미 위험수준 적정기준 200% 돌파 단기차입금 8602억원…작년말 5932억원 대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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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브랜드 '해링턴 플레이스'를 보유한 효성중공업(시공능력평가 56위)이 건설부문 실적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건설부문서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이 1년새 64%나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 부진 탓에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평택·부산 등에 미분양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에 최근 주상복합개발사업 관련 1400억원대 채무까지 떠안았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302억원으로 전년동기 1944억원대비 18.4% 늘었다.반면 기업 전체매출의 약 38%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은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같은기간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847억원에서 308억원으로 1년만에 63.6% 급감했다.건설부문은 당분간 애물단지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에만 책임준공 미이행 등으로 부산 온천동,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사업 관련 채무 2건을 효성중공업이 떠안았다. 채무인수 규모는 각각 1038억원, 436억원으로 2건을 합치면 총 1474억원에 달한다.현장별로 보면 부산은 책임준공기한 도래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원리금 대위변제, 대구는 책임준공의무 미이행에 대한 채무인수건이다.빠른 사업추진을 위한 책임준공확약 조항이 채무인수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채무인수는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힌다.이미 효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85%로 위험수준 적정기준인 200%를 한참 웃돌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8602억원으로 지난해말 5932억원대비 4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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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도 골칫거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경기 평택시, 부산 남구 등 분양사업장에서 미달사태를 겪었다.지난 3월 1·2순위 청약을 받은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1158가구 모집에 376명만 신청해 경쟁률이 0.32대 1에 그쳤고 지난 10월 대전에 공급된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는 307가구 모집에 250명만 청약을 접수했다.부산에선 지난해 11월 분양한 '해링턴 마레'가 1297가구 모집에 865명만 신청, 흥행에 실패했다.이들 단지는 시공만 맡은 도급사업지로 자체사업보다 손실부담은 덜하지만 미분양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미수금이나 미청구공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 3분기 효성중공업 건설부문 미청구공사 규모는 3051억원으로 지난해말 2193억원대비 39.1% 늘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관련 채무와 지방미분양 등이 중견건설사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내년까지 미분양이나 공사비 부담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시평 100위권내 건설사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