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꿈꾸는 직장인들 몰리며 수강생 비중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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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아카데미 접수.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문화센터가 젊어지고 있다. 자기계발에 관심을 쏟는 20·30 젊은 층들이 몰려들면서, 주부 수강생 일색이던 문화센터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2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란 말이 화두로 떠오르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세대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학기 수강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인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8월 고양점이 오픈한 이후 30대 수강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통적으로 8~9% 수준이던 20대 수강생은 전년 대비 7% 포인트 증가한 15%에 달했다.
이에 관련 신세계 아카데미는 겨울학기를 맞아 혼밥, 다이어트 식단 레시피, 인기 SNS 스타 강사 등 2030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이슈들로 수업을 준비했다. 수강인원 역시 20% 가량 확대하는 등 아카데미 수강생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2인 가구가 늘고 ‘혼밥’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신세계 아카데미도 관련 강좌를 20% 정도 늘렸다. 본점에서 진행하는 ‘혼밥 테이크 아웃’ 수업에선 장보기부터 상차림까지 전부 가르쳐준다. 싱글, 직장인 등 혼밥족을 위한 1인 밥상 레시피는 물론 재철 재료의 종류, 손질법 등 요리의 기초까지 다질 수 있는 기회다.
일본 가정식 요리, 겨울 재철 반찬 요리, 영양만점 떡갈비 등 건강식 메뉴 위주로 준비했다.
강남점에선 ‘혼밥 푸드 스타일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불고기 김치 수란 덮밥, 명란 맑은 찌개 등 맛있게 요리해서 멋있게 차리는 홈 푸드 스타일링을 한 수 배워볼 수 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수업도 있다. 센텀시티점에선 ‘나 혼자 떠나는 제주여행 꿀팁’을 준비했다. 제주 출신 자연주의 사진작가인 김미경씨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숨은 비경을 찍을 수 있는 명소를 콕 집어 알려준다.
폭포나 동굴 등 유명 관광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바빠 제주의 참 맛을 보기 힘들었다면, 이 강좌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을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핫한 스타 강사도 초빙했다. 대구점에선 '단백질 듬뿍 다이어트 요리'의 저자인 김지영씨가 ‘니모의 다이어트 요리’ 수업을 연다. 닭 안심 파스타, 단호박 두유 스프 등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을 시연하고 시식하는 수업이다.
영등포점에선 '한 그릇 다이어트 레시피'의 저자 최희정씨와 함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식단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준비했다. 체중감량을 위한 다양한 닭가슴살 메뉴를 배울 수 있다.
이번 학기엔 힐링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 명상 수업을 20% 정도 더 늘렸다. 지난 학기에 1~2개 정도 밖에 없었던 명상 수업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 특별한 강사진으로 강좌를 꾸렸다.
강남점에서 바둑천재 이세돌의 스승인 권갑용씨의 ‘대국 한 수’ 수업, 현대인의 고질병인 화병을 예방할 ‘푸드 테라피’, 화를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줄 ‘감정조절의 첫 걸음’ 등을 준비했다.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재테크 강좌도 20% 정도 늘어났다. 기존 재테크는 시니어 중심으로 자산관리나 세금 등 노후대비를 위해 안정적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진행된 반면, 최근에는 부동산 강좌 등 젊은 직장인과 30대 접수가 크게 증가했다.
강남점의 ‘집 장만 재테크 비법’에 이어 본점에선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전망’ 등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겨울학기 강좌는 12월 7일까지 신규회원을 모집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강좌는 1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2030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이번 겨울학기 강좌를 개편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수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