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영토 확장 中
"향후 PB 시장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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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일 년 내내 균일가를 특징으로 내세운 PB브랜드(Private Brand) '온리프라이스'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전면전에 나선다.
26일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현재 134개인 제품을 내년 하반기까지 405개 제품으로 늘리고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마트에서 론칭한 온리프라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균일가'다. 경쟁사들에서 990원, 9900원 등 10원, 100원 단위로 '최저가'를 목표로하고 있다면, 온리프라이스는 1000원, 2000원, 1만원 등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측정하고 '최적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저가는 아니지만, 원재료 인상이나 제품 이슈, 할인 행사 때도 같은 항상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정책은 제품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품 색상은 모두 흰색으로 통일했고 모든 제품 패키지에는 가격을 가장 크게 새겨 넣어 균일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브랜드가 노란색으로 표기하고 전면에 '노브랜드'라는 로고를 크게 삽입한 것과 비교하면 온리프라이스는 가격이 로고보다 크게 표기됐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온리프라이스는 생필품 전문 브랜드로 우유, 사이다, 견과류, 과자, 김 등 생활 밀접형 제품들이 핵심 상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리프라이스 제품 가격이 업계 최저가는 아니지만, 품질이 우수하면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최적가로 가격이 측정돼 있다"며 "상품 전면에 가격이 표기돼 항상 같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이 온리프라이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반면 이마트 노브랜드는 이미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지도를 얻으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015년 3월 론칭한 노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출시 상품만 1000여종에 달한다. 매출액도 출시 첫해 23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당초 지난해 목표치였던 상품 600가지, 매출 1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노브랜드'라는 이름의 전문점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렇듯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마트에서 PB 브랜드에 집중하면서 향후 PB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PB브랜드는 중소업체와 협업을 통해 제품을 기획·개발하면서 별도의 홍보 없이 제품 진열이 가능해 상품 가격이 NB(National Brand)상품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고 가성비를 앞세워 회사 브랜드 인지도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유통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PB 제품은 품질은 좀 떨어져도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면, 최근에는 품질도 높이면서 가격은 낮춘 상품이 많아져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PB 상품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