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증대 감안 중장기 배당 성향 최대 30%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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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딩뱅크 입지를 굳힌 KB금융이 탄탄한 실적을 발판삼아 배당 자신감을 드러냈다. 

KB금융지주는 26일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성향을 중장기적으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 설명회(NDR)를 할때마다 계속 배당성향을 우상향한다고 언급해왔다"며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배당 성향을 줄일 계획은 없으며 25%, 장기적으로는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근 CFO는 특히 올해는 연간 실적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를 충분히 감안해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4979억원,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배당성향은 23.2%로 2015년(22.3%)보다 높았다.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으로 2조757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으로 연말 배당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배당 성향을 늘리겠다고 직접 언급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KB금융이 올해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도입 이후 실적 위축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新DTI와 DSR 도입 이후 금융사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줄어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들의 대출이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성장은 제한되겠지만 동시에 한계차주 부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재근 CFO는 "현재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KB금융이 타 은행보다 주담대 비중이 큰 편이지만, 소호나 중소기업 대출로 커버해 향후 4~5%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규제 도입 이후 줄어들 수 있는 가계대출 비중을 향후 중소기업 대출로 메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재근 CFO는 “올해 중소기업 부문에 있어 총 4조원이 성장했는데 그 중 KB손해보험 편입효과를 제외하면 약 2조5000억원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레이존(회색지대) 여신을 확대해왔는데, 앞으로는 중소기업 대출 관련 심사역량을 충분히 고려해 신용등급이 높은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진행할 것"이라며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 등 모두 균형있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