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에 전업 주부 및 은퇴 노인 취업 부담 높아진 탓


  • 구직 활동을 하지 않지만 당장 취업이 가능한 잠재적 구직자가 폭증했다.

    계속되는 고용 한파에도 전업 주부나 은퇴한 노인들까지 취업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9월 월평균 잠재 구직자는 160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9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잠재 구직자는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자는 아니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당장 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뜻한다.

    잠재 구직자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잠재 구직자는 지난해 3분기 전년보다 33만8000명 줄어든 이후 지난해 4분기 18만1000명, 올해 1분기 5만8000명, 2분기 1만9000명 등 감소폭이 줄어들다가 지난 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잠재 구직자가 늘면서 잠재 경제활동인구도 21만1000명이나 늘었다.

    체감실업률 등을 산출할 때 근거가 되는 잠재 경제활동인구는 구직활동은 했지만 조사 기간에 일시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잠재 취업 가능자에 잠재 구직자를 더해 산출한다.

    지난 3분기 잠재 구직자가 급증한 것은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 이상의 잠재구직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 됐다.

    가사·육아나 연로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부·노인 중 취업 희망 의사를 내비친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잠재 구직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청년층 잠재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는 1분기 3만7000명, 2분기 6만2000명, 3분기 6만명 등으로 상대적으로 증가폭도 완만하고 3분기와 2분기간 증가폭도 큰 차이가 없다.

    이에 계속되는 고용 한파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나 은퇴한 노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으로 극에 달했던 경기 침체가 올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양상을 보이면서 한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주부·노인의 취업 욕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60대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비경제활동인구의 일을 하려는 취업 욕구가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