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힘입어 정제마진 강세 이어져 수익늘어성수기 진입 및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 4분기도 청신호김준 사장, '사업-수익' 구조 혁신 기반 '딥 체인지'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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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1조 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유사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8조 4285억원, 영업이익 526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16년부터 완만하게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재고평가이익은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60달러로 향하고 있었다"며 "재고평가이익으로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3분기 상승세를 탄 정제마진(crack spread) 역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발생한 미국의 허리케인은 글로벌 정유사들이 밀집한 지역을 강타했고 석유제품 생산에 차질을 야기했다. 제품 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은 SK이노베이션에게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정제마진은 평균 배럴당 2달러 이상 높았다. 3분기 휘발유와 경유의 정제마진은 각각 13.3달러, 13.9달러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14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손실이 발생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원유 트레이딩에서 300억원 손실, 임급협상에 따른 선지급금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고 4분기 중간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 부담 감소로 인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 SK이노베이션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지난 2분기 보다 다소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3337억원에서 3분기 3260억원으로 77억원 감소했다.회사 관계자는 "BTX(benzene, toluene, xylene) 등 방향족 제품들의 수익성 하락이 원인"이라며 "기초유분인 에틸렌(ethylene)의 수익성은 좋았지만 아시아 역내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의 신·증설이 이어진 것 역시 수익성 확대의 한계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서 4분기 및 내년도 실적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EAA)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Poly Vinylidene Chloride, PVDC) 사업을 새로 인수하고 중국의 '중한석화'의 공정개선을 결정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활유 사업은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제품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윤활기유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4분기에도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설비 가동 지연 등 타이트한 수급 요인으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 및 판매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95억원 증가한 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 5천 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2천 배럴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매출 94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IT 및 EV 시장 확대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부터 증설 중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10, 11호기가 2018년 상반기 완공되면 연간 총 3억 3000만㎡에 이르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비석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라며 "혹독한 환경의 아프리카 초원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딥 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