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 부산물, 패션아이템 변신..."펀딩 모금액 두배 이상 몰려""모어댄, 환경친화적 가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 증명"아멕스카드, 폭스바겐 등 거래처 선물용 5천개 헌장 주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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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모어댄'이 해외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환경친화적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폐자동차의 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업사이클링'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모어댄이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에 소개된 지 20일 만에 펀딩(funding) 목표금액인 1만 달러의 약 2배에 달하는 2만3천 달러를 모금했다.
킥스타터는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다국적 기업가들이 교두보로 삼는 미국의 대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다. 이 곳에서는 미국, 독일, 호주, 태국, 스리랑카 등 20여개국 기업가들이 상품을 올리고 일반인들의 투자를 받고 있다.
모어댄은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지속가능한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뜻의 브랜드 'CONTINEW'를 내걸고 자동차 부산물을 활용한 가방, 지갑 등 패션아이템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창업자금 1억원 지원과 함께. 마케팅·홍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관계사 행복나래를 통해 초창기의 판로 확보 과정을 도왔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모어댄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Irvine)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 8일에는 킥스타터에 가방 제품을 등록한지 14시간 만에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킥스타터에 등록된 아이템 중 10%만이 모금에 성공함을 고려할 때, 모어댄이 14시간만에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모어댄의 상품 매력도와 환경친화적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 시장 내 저명도를 쌓은 모어댄은 내달 초 미국 대형 편집숍 '브랜즈워크(Brandswalk)'와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모어댄은 LA다운타운과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 매장 두 곳에 입점하게 되며 브랜즈워크의 주 고객층인 미국 내 10~20 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모어댄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개최된 '패션월드 도쿄 2017'에 참가해 아멕스카드, 폭스바겐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매대행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모어댄의 지갑 5천개를 현장 주문했으며, 이 물량은 아멕스카드와 폭스바겐 직원들의 거래처 선물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월드 도쿄 2017'은 38개국 1020개 기업이 참가하며 참관객이 3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패션 전시회로 기업체 MD 등 B2B(business to business) 거래 전문가들이 주 고객층이다.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는 "사업 초기에 폐차장에서 원단을 수거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SK이노베이션의 지원 덕분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대표 기업 프라이탁(Freitag)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사회적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프라이탁 형제가 버려지는 트럭용 방수 천막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며 생겨나 리디자인(redesign) 브랜드로 현재 고가의 가방이 매년 20만개 이상씩 팔려나가는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모어댄은 업사이클링을 통한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패기 있는 사회적기업"이라며 "모어댄의 안정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성장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인프라를 공유하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어댄은 국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서울 새활용플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