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두고 TV시장 꿈틀, '대화면-프리미엄' 전략 집중'아날로그→디지털 전환' 후 첫번째 기회… "공격적 프로모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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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2억2000만대 수준을 유지해온 글로벌 TV 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꿈틀거리고 있다. TV 교체 주기는 평균 8년으로 올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2009년 이후 8년째다.일각에서는 올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TV 판매량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19년 2억5000만대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7일 시장조시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시장 판매 대수는 지난해 2억2417만대보다 1.4% 증가한 2억2733만대가 예상된다. 이는 역성장에 빠진 2014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하는 성적이다. 실제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500만대로 매분기 증가하고 있어 4분기에는 20% 늘어난 66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TV 교체 주기를 8년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TV 부품을 8년간 보유하는 것도 같은 배경 때문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아날로그 방송이 고해상도(HD)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2009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TV 시장은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삼성과 LG전자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TV 선두로 올라선 것도 이때다. 양사는 독보적인 LCD 기술력을 앞세워 30인치 이하가 지배하던 TV 시장을 32·40인치 대형화로 이끌었다. 이러한 호재는 고스란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TV 수요 상승세는 2011년까지 계속됐다. 아날로그→디지탈, CRT→LCD, HD→FHD, 소형→대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3D TV, 스마트 TV가 수요 상승세를 견인에 실패하면서 TV 시장은 정체기에 빠져들었다. TV 시장이 더이상 늘어날 수 없는 성숙기에 접어든 것도 한 몫했다.업계에서는 올해가 2009년에 상응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의 TV 성수기와 올림픽 특수가 시장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북미시장은 오는 19일 추수감사절, 24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크리스마스(25일)와 박싱데이(26일)가 이어진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고 소진과 판매량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절호의 찬스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3분기에만 1000만대 판매한 삼성전자는 Q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중저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꾸준히 증가하는 대형화에 집중해 4분기 30% 넘는 판매율를 기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LG전자 역시 비슷하다. 3분기 670만대를 넘어 800만대 판매도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를 앞세워 시장 흐름을 바꾸겠단 의지다. 더욱이 OLED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을 앞세워 TV를 넘어서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연말 성수기는 양사의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저렴한 가격으로 중무장한 경쟁사들의 공세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패널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샤프(홍하이 그룹)의 반격과 비슷한 사양을 70% 가격에 판매하는 중국 업체의 공세는 위협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제품의 할인 폭이 커짐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가 축소될 경우 많이 팔고 얼마 남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8년만에 돌아온 TV교체 주기로 연말 성수기를 공략하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치열하지만 기술 격차가 분명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