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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업그레이드’된 각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이면서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부터 중견사까지 단순 정보제공 및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부가 서비스들을 MTS에 담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새로운 MTS의 기능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종목추천 및 분석 서비스, PC용 HTS를 그대로 모바일에 옮겨 놓은 것이 아닌 모바일에 특화된 기능, 비대면 업무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은 자사 MTS ‘크레온’에서 제공하던 종목추천 서비스 ‘인사이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사이터 2.0’을 지난달 30일부터 오픈했다.
인사이터 2.0은 기존 인사이터의 커버 종목을 300개에서 1800개로 늘리고 종목별로 수급동향, 시장 이슈 등을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또 ‘매매 시그널’ 등 진단 기능을 새로 만들어 투자 판단을 돕는다.
교보증권도 기존 MTS인 ‘스마트케이’를 대신하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윈케이(Win.K)’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최근 많은 증권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비대면 계좌개설, 홍채인식 인증, 로보어드바이저의 종목 분석 기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최신형 스마트폰에 적합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좀 더 빠르게 MT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윈케이 MTS 출시와 함께 체크카드도 함께 내놓아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MTS ‘신한아이알파’를 최근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였다.
특히 투자정보 서비스인 ‘S-캐치’에서는 수익률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투자고수의 추천종목’이나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종목 중을 택일해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투자교육 동영상, 종목 전망치 등의 콘텐츠도 수록했다.
아울러 자산관리 토론방에서는 시장 이슈, 동향에 대해 이용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하거나 댓글을 달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모바일 앱 ‘엠팝(mPOP)’내에 ‘투자포스트’라는 새 메뉴를 추가했다. 투자포스트는 매일매일의 시황과 상품, 기업 리포트 등을 맞춤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투자정보를 모바일에 적합한 카드뉴스와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며 스크랩 기능을 활용해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한편, 다양해진 기능만큼 일부 MTS의 경우 안정성이 저하돼 잦은 오류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도 있다.
최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한 중견 증권사의 MTS 사용자 리뷰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강제 종료되는 오류를 호소하는 의견이 다수 등록돼 있다. 또 비대면 계좌개설 기능을 이용해도 실제 인증을 위해서는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업그레이드 이후 오류가 잦아지거나 디자인 개선에 비해 실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사용기가 다수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