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하지만, 가슴에 묻는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해수부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계획 신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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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참사가 일어난 지 1313일째인 오는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16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가고 있어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서 3년 넘게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뒤 침몰해역과 선체 3·4층에서 미수습자 4명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나머지 5명의 유해는 지난달 24일 2차 수색을 마무리할 때까지 수습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일각에서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으나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가족들은 "갈등 속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며 저희를 지지해주는 국민을 더는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색에 앞장선 잠수사와 국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게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수습자 가족은 18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각각 삼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단원고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미수습자 5명의 유해 대신 유품을 태운 유골함은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앞서 조은화양, 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미수습자 가족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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