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5770원 전년比 6.6% ↑… "지속적인 인상 추세"
대형마트·편의점, 가격 인상 無… "산발적 이동제한조치 영향 없어"
  • ▲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뉴데일리DB
    ▲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뉴데일리DB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국내에 출현하면서 계란값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AI로 인해 계란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지 불과 3달여만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올해 겨울철 AI가 처음 발생했고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도 이러한 영향으로 계란 값이 인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년 전 5409원이었던 계란(특란 중품) 한 판(30개) 평균 가격은 지난 21일 5741원, 22일 5767원, 23일 5762원, 24일 5768원, 이날 5770원으로 인상되는 추세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하면 6.6% 이상 오른 가격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 바이러스가 중간검사 결과 H5N6형으로 확정됐다는 보도까지 이날 나오면서 AI가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AI 여파로 인한 가격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3사의 대표 계란 상품의 경우 직전주와 같은 이마트 5880원, 롯데마트 5780원, 홈플러스 5780원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도 현재 직전주와 변동없이 생란 기준 2000~4000원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AI 사태로 계란값 폭등이 일어난 바 있어 상황을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급 상황과 업계 가격변동 추이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정해서 아직 가격 변동 유무를 단언하기 어렵다"며 "대형마트의 경우 통상적으로 매주 목요일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다만 지금처럼 산발적인 이동제한조치는 계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