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등 국내업체 타이어코드 글로벌 점유율 60%점유율 낮아 영향 없지만… "거래선 변화 등 예의 주시"
  • ▲ 타이어코드ⓒ효성 블로그
    ▲ 타이어코드ⓒ효성 블로그

     

    일본 굴지의 글로벌 첨단소재기업인 도레이가 타이어코드 품질 조작을 인정하면서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섬유·화학업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 단기적인 영향을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거래선 변화 등 향후 일어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보강재로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한 섬유 소재다.

    30일 일본 현지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최근 자회사 도레이하이브리드의 제품 품질 조작 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도레이하이브리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작년 7월까지 8여년간 총 149차례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납품사는 총 13개사에 이른다.

    통상 타이어 보강재 등 소재 업체와 타이어업체의 경우 거래관계가 고정되 있는 만큼, 타이어코드 불량에 따른 타이어 완제품의 품질불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레이가 글로벌 섬유·화학 분야를 선도하는 첨단소재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효성, 코오롱 등 국내 섬유·화학 업계는 매출 상승 및 점유율 향상 등에서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도레이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미미해 효성과 코오롱이 얻는 효과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도레이 제품은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지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도레이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코드는 타이어코드의 일종으로 여러 개의 실을 섞어서 제조된다.

    반면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점유율은 45%,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5%가 넘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기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제품과 함께 나일론66과 아라미드 등 단일소재의 장점만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코드는 타이어코드 제품 중 일부분"이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레이의 품질 조작 사건이 국내 섬유·화학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품질 확보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거래선 변화에 나설 경우 일부 반사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