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과 시너지 효과 기대 "사업 진행 용이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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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신남방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 데 이어 러시아 극동 지역에 투자하면서 '신북방정책'을 본격화했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22일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현장경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가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와 인도 등 나머지 국가에 투자한 금액은 대략 12조원으로 전체 해외투자 금액 중 75%를 차지한다.
실제로 신 회장은 동남아 국가의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하며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협력사 및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제휴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양국 사업 현안 및 투자 문제를 상의하기도 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약 12억달러를 투자해 유통, 화학, 관광 등 12개 계열사까지 진출한 상태다.
한-인도네시아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이기도 한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인도네시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에도 나서며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과 농장에 대한 865억원 규모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호텔롯데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러시아 내 3개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신 회장의 글로벌 투자 계획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정책 및 사회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국의 경제 보복 등 여러 상황을 통해 주변 4대국을 넘어 협력 관계를 다각화하고 있다.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중국의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신북방정책으로 유라시아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인도와의 협력 관계를 튼튼히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이제 막 극동지역 투자에 발을 들인 롯데 입장에서도 정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앞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2일 신 회장의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차질없이 해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동남아나 극동지역에서 신규 사업에 나설 때 정부의 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지 인프라 등 여러 부분에서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면 사업 진행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고 환경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