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사업 다각화 총력, 프리미엄 제품 앞세워 기술 경쟁력 확대"올 '연간 흑자' 전환 전망…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통합설 무게"
  • ▲ 삼성메디슨 사옥. ⓒ삼성전자
    ▲ 삼성메디슨 사옥.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인수된 의료기기 업체 삼성메디슨이 올해 연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삼성메디슨은 연간 50억원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한 상태다. 특히 올 3분기 누적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를 넘어선 만큼 3000억원 매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다양한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만 3종 이상의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집중하는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5200억원) 정도로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 유가 하락, 환율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선 역성장이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소득 수준 향상과 고령 인구 증가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삼성메디슨은 이듬해인 2012년 Probe(초음파진단기 탐촉자) 생산업체인 (주)프로소닉을 합병하는 등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술 개발비용에 비해 짧은 제품 수명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은 기술 개발의 가속과 경쟁심화로 기업간 제휴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일류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월등한 기술 경쟁력 없이는 기존 업체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2013년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 삼성메디슨은 매년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일류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진입할 수 없었던 해외 유수의 대형 병원 진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부인과 외 타 분과의 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영상의학과 진입을 추진하기 위해 영상의학과용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는 진입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제품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매츨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 83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메디슨은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 214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뒷걸음치기도 했지만 1년전(매출 573억원, 영업손실 131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세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편 삼성메디슨이 흑자전환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의 통합설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켰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반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은 CT 등 영상진단기기에 특화돼있다. 때문에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의 통합은 시너지 제고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첨단기술 운영의 경험, 보수적인 시장환경을 감안할 때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는 내년 경기도 판교 삼성물산 사옥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해외 사업법인을 정리하면서 삼성전자 해외법인이 메디슨의 해외영업을 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의료기기사업부와의 통합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결국 의료기기사업부가 메디슨에 합병되거나 메디슨이 의료기기사업부에 흡수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며 "이는 삼성전자 내부 조직으로 남느냐 별도 계열사로 분리되느냐의 차이다. 어떻게 되든 의료기기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