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히츠 판매량 전주 대비 8% 역신장… "200원 인상에 고객 이탈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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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담배 코너. ⓒ진범용 기자
"인기가 많은 히츠 퍼플을 여러 갑 구매하려는 고객은 있지만, 한 보루씩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아서 그런지 사재기 현상은 없습니다." 관악구에 위치한 GS25 가맹점주.
"200원 올랐는데 사재기할 필요는 없죠.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잖아요." 직장인 구현모(43세)씨.
지난 15일.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 소비자 가격을 20일부터 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아서인지 지난 2015년 편의점마다 담배 진열대가 텅텅 비던 사재기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5년 당시 갑당 2500원이었던 담배는 4500원으로 인상됐다.
가격 인상 직후 첫 주말인 16일과 17일 노원구, 관악구, 광진구, 송파구 등에 위치한 편의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히츠 사재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편의점에 히츠를 구매하려고 온 고객들도 200원 인상 정도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제품을 구매해 가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강성모(32세)씨는 "200원 올라도 일반 연초랑 가격이 똑같으니까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대학생 양준기(25세)씨도 "1000원 넘게 오르면 모를까 200원때문에 제품을 다수 구매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4500원이면 일반 연초랑 가격이 똑같잖아요"라고 설명했다.
판매점원들도 가격 인상에 따른 사재기 현상은 사실상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진구에 위치한 한 CU 아르바이트 생은 "가격 인상이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예전 일반 담배 인상 때처럼 친구랑 같이 와서 종류별로 쓸어가는 경우는 없어요. 퍼플의 경우는 많이 사가서 일찍 떨어지기는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9~10일 대비 16~17일 히츠 판매량은 오히려 8% 하락하면서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재기 현상이 없음이 방증 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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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만 빠진 히츠. ⓒ진범용 기자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연초나 다른 전자담배로 바꿀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는 고객이 대다수였다.
200원 인상이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연초 담배의 냄새를 줄인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모씨(34세)는 "아이코스를 피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 때문이에요. 영업일을 하는데 연초 냄새는 워낙 꺼리는 사람이 많아서 아이코스를 피고 있습니다. 200원 인상 때문에 연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 모씨(38세)도 "다른 전자담배로 바꾸려면 고가의 기기로 변경해야 하는데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아요. 다른 전자담배도 가격이 인상될 수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16일과 17일 20곳 이상의 편의점을 방문했지만, 아이코스 가격 인상에 따른 사재기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아이코스의 경우 일본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제품"이라며 "냄새가 없다는 장점과 특유의 맛에 고객들이 반응하는 것으로 200원 가격 인상에 고객이 연초로 돌아가거나 초반 기기값 부담으로 다른 전자담배로 바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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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담배 아이코스.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