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2%대 저물고 최고 4.6% 치솟아6개월 신규 변동금리 0.15% 일제히 인상금리 인상 기조에 대출금리 상승 불가피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기준금리 인상 후 우려했던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출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대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이날 기준 최저·최고금리가 0.15%포인트 대폭 뛰어오르면서 최저 2%대 대출금리는 사라지고 최고 5%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낮은 최저금리와 가장 높은 최고금리를 운용하는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신규기준 대출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지난 15일 2.83∼4.42%에서 2.98∼4.57%로 인상했다. 잔액기준 대출금리도 2.83∼4.42%에서 2.87∼4.46%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2%대 금리와 이별했다. 같은 기간 신규 대출금리는 2.97%∼4.28%에서 3.12%∼4.43%로, 잔액기준 대출금리도 2.87%∼4.18%에서 2.91%∼4.22%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최저 2%대 대출금리는 농협은행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12월 기준 코픽스도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2%대 금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3.11∼4.31%에서 3.26∼4.46%로, 잔액 대출금리는3.26∼4.46%에서 3.30∼4.50%로 인상했다.

우리은행 신규 대출금리도 3.02%~4.02%에서 3.17∼4.17%로,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3.02%~4.02%에서 3.06%~4.06%로 올랐다.

하나은행 신규 대출금리도 3.220%∼4.502%에서 3.370∼4.504%로,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3.502%~4.502%에서 3.504%~4.504%로 올랐다.

지방은행 가운데 대구은행도 대출금리가 뛰어올랐다. 기존 3.22~4.22%에서 3.37~4.37%로 인상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코픽스 상승 때문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5% 증가한 1.77%이라고 공시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66%로 전월보다 0.04% 올랐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금리를 정하는 기준인 코픽스는 예·적금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올렸고, 미국이 올해에만 세번이나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이 대출금리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앞으로도 한국과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 코픽스 상승 폭은 6년 9개월 만에 최대였고, 2015년 4월 기준(1.91%)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동반 급등했다. 

11월 기준 코픽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됐고, 12월 기준 코픽스는 금리 인상이 직접 반영되는 만큼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총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2.7%를 기록한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상환 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매주 은행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집중점검하고, 인상 근거가 합당하지 않으면 재조정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회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실제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감독원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